「어느 수녀의 비극」은 『불경한 유물』에 수록된 단편으로 웨인과 그랜빌이 자전거를 타고 바람을 쐬러 갔다가 고딕 성당을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유령 이야기면서도 고딕 성당의 외관에 이끌려 찾아간 건물의 지하실에서 맞닥뜨린 존재는 균류와 촉수가 난무하는 러브크래프트의 세계에 들어온 느낌을 준다.
프랜시스 오스카 만의 「수녀원의 악마」는 유머러스한 작품으로 알려진 작가의 특징과 다르게 공포 분위기가 돋보인다. 악마는 모든 기예에 능하고 음악적 재능이 탁월하다는 말이 있다. 이 음악적 재능을 무기로 사탄이 수녀원에 들어갔을 때 신앙과 고행의 길을 걸어온 수녀들에게 과연 어떤 영향을 미칠까?